“화가 시킬 것도 아닌데, 미술 수업이 필요해요?”

 

이런 말 참 많이 들어요. 남들 다하니까 일단 시키곤 있긴 한데, 과연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우리아이에게 미술 수업을 받게하기 전 이런 고민도 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늘 플랜에이에서는 아이들에게 미술 수업이 왜 필요한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해요. 창의성, 인성, 표현력 등의 장점은 많이 들어보셨을 테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미술 수업을 시키기전이라면 일독!

 

 

 

글씨보다는 그림이 먼저잖아요

 

아이는 맨 처음 그림으로 표현해요.무언갈 잡고 긋고, 긁적대고. 형태 모를(?) 낙서를 하기 시작하죠. 바로 아이가 태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첫번째 방법이에요. 보기에는 엉망인 그 낙서 속에 아이의 생각과 개성, 감성 그리고 상상력까지 담겨있답니다.

특히 3세 ~ 7세는 가장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예요.그리고 그 시기의 아이들은 본인이 표현하기 편한 그림을 통해 본인의 창의력을 마음껏 내뿜으려고 하죠. 그림이 예쁘든, 제멋대로든. 아이는 나름대로 그림을 통해 스스로 표현법을 찾고, 창의성을 키우기 시작해요.

미술 수업의 역할은 바로 그 과정을 도와주는데 있어요. 아이들이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무언갈 표현할 수 있도록. 미술 프로그램, 재료, 활동 등을 통해서 말이죠. 음… 그러니까 미술수업은 미술을 가르치기보단, 미술을 통해 ‘창의성’을 키운다는 말이 적절할 거 같네요.

 

 

 

미술, 그림 잘 그리게 하는 수업아니에요?

 

물론 정말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스킬을 알려줄 순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에겐? 스킬을 알려주는 수업은 흥미도 없고. 사실 나중에 다 잊어버리고 말거든요. 그래서 미술 수업은 그림을 잘 그리게 해서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보다 중요해요. 아이가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력이 생기니까요.

 

 

 

결과가 중요한 국내 유아 미술……

 

하지만 국내 유아 미술 수업은 여전히‘결과 중심’인 경향이 있어요. 다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결과물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만일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냈는데 제멋대로, 완성도가 낮은 결과물만 받아본다면? 왠지 제대로 배우는 것 같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또한 많은 아이를 상대로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과정을 일일이 봐주기가 쉽지 않아요.그래서 정해진 방식으로 정해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업이 대부분이죠. 정해진 시간안에 일단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이러한 이유 떄문에 점점 미술 수업은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집중을 하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미술수업은‘그림 잘 그리게 하는 수업’으로 생각되고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미술을 배워야 할까?

 

미술이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에 찾아봐도 쉽게 알 수 있어요. 창의성, 인성, 상상력, 감정 등….. 하지만 사실 미술이 아이들에게 좋은 이유는 간단해요.

‘재밌으니까’

 

무언갈 잡고, 아무렇게나 막 긋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미술 수업이 재밌을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미술 수업은 반드시 재밌어야 해요.힘들게 결과물을 만드느라 미술에 흥미를 잃어버리면 안돼요. 잘 못한다고 혼나서도 안되구요. 누군가 정해준 방식으로 따라그리는 수업도 흥미를 잃게 만들어요.

 

 

 

아이들에게는 ‘이런’ 미술 수업이 필요해요

 

재미있는 미술 수업은 뭘까요. 혹시 프랑스에서 아이들이 받는 미술 수업 모습을 보신적 있으세요? 처음 본다면 놀랄 수도 있어요. 교재도 없구요. 수업 진행도 미술 배웠다가 언어 배웠다가, 뒤죽박죽. 즉흥적이고 사실 따로 ‘미술’이라는 과목도 없어요.

한 사례를 보자면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작은 사각형의 종이를 주고, 빨간색 볼펜으로 사각형을 채우라고 해요. 그리고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힘겹게 네모를 모두 채우기 시작해요.

 

 

 

여기서 굳이 크레파스도 아니고 물감도 아닌 빨간색 볼펜을 쥐어준 이유도 따로 있다고 해요. 볼펜이 필기용이 아닌 무언가 채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해요.고정관념을 갖지 않게 해주기 위함이죠.

그리고 모두 채운 종이를 칠판에 걸어두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왜 종이를 나눠줬을까요?” 아이들이 답합니다.“채우려고요!” 선생님이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채우다는 알파벳으로 어떻게 쓰지?” 학생이 정답을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언어 수업을 자연스레 시작합니다.

“그럼 저 고무찰흙으로 ‘채우다’ 알파벳을 만들어볼까?”

 

 

 

이런 수업 어떠세요?

 

교재도 없고, 체계적이지도 않고 멋진 결과물도 없는 프랑스식의 미술 수업.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미술 수업과 이러한 프랑스식의 수업. 어떤 수업을 아이에게 더 시키고 싶으신가요? 스킬이라면 모를까. 창의성측면에선 모두가 프랑스식 교육법에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어요.

프랑스의 미술 수업의 목적은‘재밌는’ 미술을 활용해 어렵고 재미없는 수업을 ‘창의적’으로 배우게 함도 있어요.단지 언어를 외우라고 하는 수업과 위 처럼 미술을 통해 언어를 배우는 수업. 분명 아이는 미술을 통해 배운 ‘채우다’라는 단어는 잊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성도 얻을 수 있구요.


 

 

플랜에이에게 미술 수업은?

 

플랜에이 역시 우리 아이들과 이러한 수업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거 아세요? 생각보다 많은 성인 분들이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단 사실을요. 특히 남성분들은 더욱. 유아, 학창시절에 잘 못그린다고 많이 혼났다고 해요.

또 어떻게 미술 수업을 들었는지 물어보면 다 비슷하더라구요. 무언갈 보고 똑같이 따라그리고, 똑같이 접고, 선생님은 항상 화가 나있구..

주입식 교육, 아이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미술 수업. 과정 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수업을 많이 들어왔고, 사실 지금도 그런 수업이 많기도 하죠.

대신 플랜에이는 아이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많이 담고 싶어요.미술 스킬을 알려주기보단, 미술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자신감을 얻고, 표현을 통해 인성을 기를 수 있는. 맞아요. 유아 미술 본연의 목적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답니다.

 

 

 

앞으로도 플랜에이는 아이들 성향에 맞춘 미술 프로그램을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도록 할게요. 플랜에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Written by 플랜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