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은 신중함과 꼼꼼함 그리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한 6세 남아의 미술 수업이 만들어진 과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수업 전 어머님이 남겨주신 고민

아이한테 혼자서 그림을 그려보거나
선을 그어보라고 하면,
자기는 못한다고 엄마가 같이
해주기를 원합니다.

“다른 면에선 안 그런데 유독 그림과 선에 대해서만 못한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선이 삐뚤어지거나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습니다. 못해도 괜찮은 거라고 이야기해 봐도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네요.”

플랜에이 선생님과의 첫 만남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친구라 생각했어요. 내가 보는 그대로를 그려내고 싶은데, 실제로는 그러지 않으니 그 괴리감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죠.


체육, 영어 등 모두 잘하는 친구였기에, 미술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못하는 미술에
자신감도 없어지고 점점 싫어지게 된 것이죠.


겉으로는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 같아 보일진 몰라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못하면 어떡하지”, “잘 보이고 싶은데..” 등의 일종의 불안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어떤 수업이 필요할까?

 

수업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미술을 내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재밌는 수단’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멋지고, 완벽한 결과물을 꼭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미술이 그저 내 생각을 표현하는 쉽고, 편하고, 재밌는 방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설계했어요. 인식이 바뀐다면, 아이가 미술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테니까.

수업 방식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해진 시간 안에 완벽한, 딱 떨어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미술 수업은 이런 성향의 아이에게 좋은 방식은 아닐 거예요. 완벽한 결과물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덜어주는 방향의 수업이 필요했어요.

우연한 효과로 만드는 작품, 
블록을 쌓아 만드는 작품.

형태와 모습이 정해진 구체적인 결과물보단, 추상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했어요. 물감을 묻힌 구슬을 도화지 위에 굴려 우연한 효과로 만드는 작품. 혹은 블록을 높게 쌓아 작품을 만드는 활동 등. 

오히려 불안하고, 완전하지 않을수록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했어요. 조금씩 불완전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도록 말이죠.

수업 주제는 이렇게 잡았어요

‘미술 수업받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미술로 표현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찾고, 그 중심으로 미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자 했어요.

1회 수업을 통해 파악한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는 자동차 등 바퀴로 움직이는 것들이었어요. 수업 도입은 이런 주제로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이 세상에 없는 자동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까?”

“이 우드락으로 한 번 만들어볼까?”

아이가 관심 없는 수업 주제였다면 다시 또 ‘미술 수업’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수업 난이도 및 필요 역량 개발까지

수업의 난이도는 비교적 쉽게 잡았어요. 아직 선을 똑바로 그릴 만큼, 아이가 보는 그대로를 그려낼 정도의 소근육이 발달되지 않았기에.

소근육 발달에 집중하며, 쉽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어요. 우선 미술에 대한 흥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첫 번째였으니까요.

함께 수업 한지 두 달째.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세 달 차가 됐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미술로 표현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아진 점 같아요.


“선생님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 등. 스스로 하고 싶은 걸 말하며 미술을 조금 더 즐기려는 모습에 얼마나 기특했는지 몰라요. 

자신이 표현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아지니까, 만들기 혹은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미술 활동에 점차 흥미를 붙였죠.

우리 아이에게도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면

미술을 ‘잘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자기표현 욕구’. 이러한 욕구를 자연스럽게 풀어줄 수 있는 미술 활동을 한다면 우리 아이의 부담감도 조금씩 줄어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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